주말에 강남에 나갔다가 이런 광고판을 봤습니다. 요즘 데이팅 앱이 정말 많아졌더라구요.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긴데. 데이터가 세상을 바꿔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 수록 자신에게 잘 맞는 이성을 찾는 게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는 정말로 나에게 맞는 상대를 찾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워츠는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을 통해서 구글 검색 데이터에서 나타난 인간의 숨겨진 진짜 욕망을 까발렸습니다. 꽤나 쇼킹했죠. 그가 두 번째 책을 내놓았습니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란 제목인데, 전작보다는 훨씬 생활 밀착형 데이터 이야기입니다. 살면서 부딪히는 숱한 결정의 순간들을 데이터에 기반해서 선택한다면 어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아주 유쾌한 책입니다.
그렇다면 데이터가 이야기하는 연애는 어떤 모습일까요? 실제 미국의 경우 이성을 만나는 방법으로 이런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의 비중이 50%를 넘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고, 또 그래서 그 속에 엄청난 데이터가 쌓이니 뭔가 재미있는 내용이 있을 것 같네요. 데이터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 : 자신과 성향이 정반대의 사람에게 끌린다?
📊 : 틀린 얘기 입니다.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 훨씬 더 호감을 가진다고 하는군요.
🧑🏻💻 : 외모와 학력, 수입 같은 외부 요소가 이성의 호감에 영향을 많이 줄까?
📊 : 거의 절대적입니다😪 데이팅 앱 데이터에 의하면 이런 요소들이 첫만남을 성사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사실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인데 막상 이렇게 데이터로 증명되는 걸 보니 좀 씁쓸한 생각도 드네요.
🧑🏻💻 : 그렇다면 데이터는 연인관계가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을까?
📊 :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죠. 데이팅 앱이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찾아준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건데. 결론은 앞에서 얘기했던 이성이 호감을 일으키는 요소들로는 아무런 예측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첫 눈에 반할 이유로는 명확하지만, 앞으로 이 사람과 행복한 커플이 될 수 있을 지는 정말 모른다는 거죠. 실망스러운가요? 사실 데이터가 아니라더라도 우리 주위를 보면 이런 이야기를 증명해줄 숱한 사례들로 넘쳐나지 않나요?
🧑🏻💻 : 그러면 연인관계에 대해서 데이터는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 : 그렇다면 행복한 연인관계에 대해서 데이터가 말하고 있는 바는 무엇일까요? 데이터가 말하길 '연애 상대의 특징이 어떻게 되느냐'보다는 '자기 자신의 성향에 대한 질문'을 통해 거의 4배 정도 더 정확하게 연인의 행복 정도를 맞춘다고 합니다. 즉 연인관계의 행복을 가장 잘 예측하는 요인은 상대방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거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며 열린 성향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의 특성과는 거의 무관하게 행복한 연인관계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나와 잘 맞는 이성을 만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가이드가 필요할 겁니다
먼저, 외부 요인들 (외모, 재력, 학벌 등)이 멋진 이성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러니 이런 상대에 집착하기 보다는 이런 요소들이 덜 부각되지만 좋은 성격 (스스로 행복한 사람)을 가진 이성에게 만남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겁니다. 레드오션이 아니라 블루오션에서 놀아야 하는 이유죠.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한 명이 아니라 가능한 여러 명을 만나 봐야 합니다. 확률의 핵심은 모수 (성공 가능 기회의 횟수)를 늘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