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는 코카콜라를 이기기 위해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불사하고 있었을 때 였어요. 지금이라면 너무 일반적인 광고를 생각했는데, 펩시콜라를 사면 포인트를 모을 수 있고, 그 포인트의 수만큼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였죠. 100 포인트면 티셔츠, 1000 포인트면 가죽자켓 뭐 그런 식이죠. 그런데, 펩시콜라는 사람들의 눈을 확 사로잡을 수 있는 한방을 원했어요. 많은 회의와 고민 끝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은거죠.
TV 광고에서 젋은 고등학생이 펩시콜라의 여러 사은품들을 자랑삼아 멋지게 걸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바람이 몰아치면서 학생들이 전부 우루루 창 밖을 몰려듭니다. 밖에는 해리어 전투기가 학교 운동장에 서서히 내려오면서, 그 젋은 친구가 해치를 열며 얘기합니다. " 학교 버스보다 낫네" 그러면서 해리어 전투기 전체를 비춥니다. 그러면서 자막 한줄
해리어 전투기
7,000,000 펩시포인트
두둥~
재미있는 농담같은 이 광고는 당시에 꽤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나 봅니다. 광고주들도 좋아했죠. 존 레너드 라는 20살 대학생 친구가 엽서를 보내기 전까지는요.
이 말도 안되는 광고를 심각하게 느낀 딱 한명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광고를 수십번씩 돌려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돌려봐도 7백만 펩시 포인트로 해리어 전투기를 교환할 수 있다는 명확한 마지막 문구 이외엔 다른 어떤 예외 조항도 없는 거죠. 말 그대로 700만 포인트를 모으기만 하면 전투기를 준다는 말이었죠. 존 레너드는 계산기를 두들겨 봤습니다. 해리어 전투기의 가격이 당시 대략 3,000~3,200만불 정도 했는데, 700만 포인트를 모을 수만 있다면 훨씬 장사가 되는 말 그대로 대박 투자 상품이었던 겁니다. 단지 700만 펩시 포인트를 모으기만 하면요.
하지만, 700만 포인트라는 숫자는 하루에 160병의 펩시콜라를 10년간 먹어야 얻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숫자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700만 포인트는 정말 도달하기 불가능한 그런 숫자도 아니었어요. 존 레너드의 머리에 딱 한 명 이 사업에 투자할 사람이 떠 올랐습니다. 존 레너드는 그 길로 바로 토드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고, 몇 달 후 펩시콜라와의 대대적인 전쟁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