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선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화제였습니다.
동양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탄 양자경 (Michelle Yeoh)도 대단한 화제였고, <미이라>로 스타가 되었다가 오랜기간 불운의 아이콘으로 살았던 브랜든 프레이저 (Brendan Fraser)의 남우주연상 수상도 많은 주목을 받았죠. 하지만 저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칸 (Ke Huy Quan)의 수상이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키 호이 칸은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 피플 출신입니다. 우연히 영화감독 스필버그의 눈에 띄어서 <인디애나존스 : 미궁의 사원 : 1984년>에 출연하면서 꽤 유명세를 탔죠. 하지만 그 이후 보트 피플 출신의 동양계 배우에겐 그리 많은 기회는 없었습니다. 몇몇 영화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대중과 헐리우드 제작자의 관심으로부터는 점점 멀어져 갔죠. 출연 기회를 잡기 힘들었던 그는 무술연기 지도와 영화스텝으로 일하면서 살아갑니다. 연기를 사랑했던 그는 생각했죠. 인디애나존스에 출연했던 어린 시절이 그의 전성기이지 않았을까? 다시는 자신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