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저는 부도난 회사의 개발팀장이었습니다. 회사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주말도 없는 야근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체력과 멘탈은 바닥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어린 두 아들의 육아에 지쳐있던 아내와도 사이가 멀어졌었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변화가 절실했고, 꼬인 인생을 바꿀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구본형의 책을 만났습니다.
머리를 망치로 얻어 맞은 듯 가슴이 뛰었습니다. 남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삶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외침이었습니다. 무엇이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후 회사에 사표를 썼습니다.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았고 막막했습니다.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녹녹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항상 시작이 어려운 법입니다. 일단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을 놓으면 과녁을 향해 날아 갑니다. 6개월의 방황 끝에 새로운 직장을 찾았고 새로운 포지션과 업무로 조금 더 나다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의 사이도 많이 좋아졌었구요.
시간이 좀 더 흘러 2009년 <꿈벗>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구본형 선생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 이후에도 몇 번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늦더라도 자신만의 꽃 하나를 피울 수만 있으면 그것은 성공한 인생이라 얘기하셨습니다. 늦지 않았다. 지금 시작해도 된다 는 그의 메시지는 변화의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그러다 2013년 봄.. 갑자기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의 책을 좋아하고,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10년 전 떠난 그를 기리는 행사를 가집니다. 작가이자 변화경영의 구루였던 구본형을 잘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의 모습으로 제대로 한번 살아가고 싶은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시간은 2023년 4월 1일 (토) 오후 2시, 장소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근처 에스플렉스 센터 지하 1층 다목적홀 입니다. 참가 신청은 https://bit.ly/3YUaN0z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