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안철준 촌장의 뉴스레터입니다 👀 매주 수요일, 안철준 촌장의 뉴스레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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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전기가 출판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핫한 기업인이자 혁신가의 최고 전성기에 출간된 전기라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은 일론 머스크가 아니라 <일론 머스크>를 쓴 월터 아이작슨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월터 아이작슨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쓴 바로 그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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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여러 측면에서 놀라운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1971년 생인데, 벌써 그의 전기가 출간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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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은 누구인가?
<타임즈>의 편집장, CNN 대표 등을 역임한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지만 전기 작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전기를 썼는데요, <벤자민 프랭클리 인생의 발견 2006>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2007> <스티브 잡스 2015> <레오나르도 다빈치 2019> <코드 브레이커 : 제니퍼 다우드나 2022> 그리고 이번 <일론 머스크 2023>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전기(傳記)와 평전(評傳)의 차이를 말씀드리자면, 전기(傳記)는 주로 인물의 일대기적 구성을 특징으로 가급적 담담한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평전(評傳)은 전기와 유사하긴 하지만 글쓴이의 주관이 개입되는 경우가 많고 연대기보다는 인물의 업적에 초점을 맞춰 기술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월터 아이작슨은 각 인물들의 일생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리한 전기(傳記)를 씁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그의 책들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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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 전기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CNN 대표, 타임즈 편집장을 지낸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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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을 다룬다
월터 아이작슨이 다루는 인물들은 시대를 혁신한 천재들입니다. 이미 역사가 되어 버린 인물들도 있지만,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도 있죠. 특히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천재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하게 않는 일이기에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특히나 2015에 출간된 <스티브 잡스>는 베일에 쌓여있던 당대 최고의 천재의 삶을 옅볼 수 있는 기회를 세상에 선보이면서 월터 아이작슨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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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 뿐 아니라 비열한 면모를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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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쓴다
그의 집필 원칙은 철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나 책의 인물이 글쓰기의 내용에 절대 개입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확실한 조건을 붙인다고 합니다.
"집필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해서는 안되며 사전에 보여달라고 해서도 안된다"
그의 책이 돋보이는 부분은 그들의 천재성만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적인 고뇌와 허점들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쓴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인물의 추악하고 야비한 면모도 여과없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런 점이 그의 책의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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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이야기하다
객관적인 글이 모두 훌륭한 글은 아닙니다.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작슨은 " 설교자가 아니라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라고 합니다. 그의 전기물들은 전형적인 연대순 기술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수많은 일화와 인용문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내러티브 엄청나게 두꺼운 분량이어도 잘 읽히는 글이 됩니다. 일론 머스크에 관련된 가십과 관련된 글은 인터넷 상에 넘치고 넘칩니다. 워낙 본인이 나서길 좋아하는 이슈 메이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그러나 인간 일런 머스크의 진짜 모습을 이야기하는 글은 흔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인물의 서사를 이야기로 전하는 힘이 그의 책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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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조사한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위해서 18개월 동안 40여 차례 인터뷰를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집에서, 산책을 하면서, 드라이브 하면서 대화를 나눴고, 전화나 문자로도 수시로 인터뷰 했습니다. 대화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서 100명이 넘는 잡스의 친구, 친척, 동료와 인터뷰 해고, 그 중에는 잡스와 대립점에 있는 사람들도 포함되었고,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글에 녹여 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자료를 조사하는 것도 객관적인 글쓰기에 핵심입니다. 다빈치의 전기를 쓸 때에는 그가 남긴 7,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노트 원본을 살펴하며 데이터를 모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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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인물의 전기를 쓰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자료를 모아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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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쓴다
프랭클린 전기를 쓸 때 월터 아이작슨은 CNN 대표였습니다. 아인슈타인, 잡스, 다빈치 전기는 아스펜연구소 회장시 작업했고, 다우드나, 머스크의 전기는 툴레인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썼습니다. 그는 전업 작가가 아니었고, 본업이 끝난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자료를 모으고 글을 썼습니다. 1,000페이지가 가까운 두터운 전기 책들을 퇴근 시간 이후에 썼는데,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의 성실성과 꾸준함으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이루어가는 모습은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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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은 퇴근 후에 책을 썼다. 그는 잠시라도 짬이 나면 어디에든 메모를 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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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점점 세상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드는 것을 느낍니다. 월터 아이작슨의 글을 통해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 역사적 인물들을 탐구하는 즐거움과 함께 이야기의 힘이 전하는 그의 글맛을 함께 누려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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