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 팩트풀니스 Factfulness] 왜 우리는 침팬지를 이기지 못할까? 🙊

우리는 이분법을 좋아합니다. 영화를 봐도 그렇잖아요? 좋은 편과 나쁜 편이 분명해서 좋은 편이 악당을 쳐부수는 그런 영화를 봤을 때 영화관을 나서면서 뭔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히어로 영화들이 그렇죠. 깔끔하고 명확합니다. 하지만 악당도 아니고 좋은 쪽도 아닌 게 뭔가 속시원히 해결되지도 않은 채 마무리되는 영화들이 있죠. 그런 영화를 보고나면 뭔가 개운치 않고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영화처럼 돌아가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은 좋은 것과 나쁜 것들이 뒤섞여 어울리며 선악의 중간 어디쯤에서 적절히 타협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의 진짜 모습 아닌가요?

사실 이런 왜곡된 시각은 우리의 본성 뿐 아니라 언론의 영향 때문이기도 합니다. 뉴스의 목적은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사실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뉴스는 그 존재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예외적이고 충격적이며 사람들의 호기심 또는 두려움과 공포, 분노를 일으키는 사건들이 주로 메인 지면을 장식하는 겁니다. 물론 이런 이슈들이 사실(Fact)인 것은 맞아요. 하지만 이 예외적인 사건들이 세상의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뉴스들로 인해서 우리의 인식은 심하게 왜곡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예를 들면 테러는 두렵고 무서운 사건입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막아야 되는 사항이죠. 하지만 세상에는 교통사고로 죽는 사망자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무서움과 위험은 같지 않습니다. 실제적인 위험에 더 많은 관심과 고려가 있어야 세상을 더 진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잘못된 시각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에 기반해서 보자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우리의 인식만큼 그렇게 두려운 곳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