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압도적인 차이였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로 인해 테크 업계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AI 규제, 독점 방지, 이민 정책, 인수합병과 같은 핵심 이슈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는 AI 기술의 규제 완화의 방향으로 나갈 것 같다는 분위기죠. 반독점 규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라서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관련된 주식이 계속 오르고 있죠.
• 빅테크 수장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앞다투어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 오늘 ‘수요레터’에서는 매그니피센트7 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기업 7곳의 트럼트 당선에 대한 명암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1. 테슬라 (Tesla)

• 도박사 일론 머스크의 선택이 적중했습니다.
• 기부금 비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트럼프에게 100% 올인한 테슬라 그리고 스페이스X가 이번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죠.
•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위해 약 1억3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49억 원을 기부하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매일 경합 주 유권자 중 한 명을 선정해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며 트럼프의 선거 전략에 힘을 실어줬죠.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일론 머스크는 X에 백악관을 배경으로 “받아들이세요 (Let that sink in)”라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 테슬라는 전기차 세금 정책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높아질 것이고, 특히나 전기차에 대한 혜택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스페이스X는 정부 계약 수주 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트럼프는 이미 당선 전부터 ‘정부효율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혔는데, 이를 머스크에게 맡길 의향을 언급해 왔습니다. 만약 이게 성사된다면 머스크가 정부 정책 설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겠죠.
• 아무튼 트럼프 선거유세에서 방방 뛰면서 지원했던 모습이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의심했었지만, 선견지명이었습니다.

2. 아마존 (Amazon)

기부금 비율 | 민주당 77%  : 공화당 23%

• 사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트럼프와는 그동안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전에 아마존의 세금 문제와 미국 우체국과의 계약을 공개적으로 비판도 있죠. 이로 인해 아마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독점 조사와 세금 관련 규제 강화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만, 기본적으로 반독점 정책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마존에게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닐 겁니다.
• 하지만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베이조스의 태도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블루오리진의 정부 계약 수주가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스페이스X와의 경쟁에서 열세인 블루오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달 착륙선 계약을 따내며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페이스X의 독주를 견제할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베이조스와 블루오리진의 경영진은 지난 10월 트럼프와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 무엇보다 베이조스가 소유하고 있는 진보언론 워싱턴포스트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알려지면서 트럼프 시대를 대비한 전략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진보 성향 매체인 워싱턴포스트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36년 만으로, 베이조스는 내부의 반발을 무릅쓰고도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려는 행보를 택한 셈입니다.

3. 메타 (Meta)

기부금 비율 | 민주당 82%  : 공화당 18%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도널드 트럼프의 관계는 정말 좋지 않았죠. 두 사람 간의 갈등은 2020년 6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을 저커버그가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본격화 되었는데요.
• 이후 2021년 1월 의사당 점거 사건이 발생하자 메타는 트럼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 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이라는 독자적인 SNS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죠.
• 하지만 저커버그의 태도에도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저커버그는 유세 중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기도 했고, 트럼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시 복원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4.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기부금 비율 | 민주당 64%  : 공화당 36%

• 그나마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트럼프 쪽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곳이 마이크로소프트 입니다. 트럼프 당선을 통해 특별히 이익이나 손해가 될 부분은 없다고 평가됩니다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의 규제 변화를 통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분석입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미국의 성장과 기회 창출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혁신을 중심으로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5 구글(Google)

기부금 비율 | 민주당 86%  : 공화당 14%

• 전통적으로 서부의 테크기업들은 민주당 선호의 기류가 확실하고 구글도 여기에 크게 벗어나진 않죠. 그렇다고 트럼프와 각을 세운 바는 크게 없기도 합니다.
• 바이든 행정부에서 현재 진행 중인 반독점 소송에서 패했기 때문에 사실 구글은 기업 분할이라는 커다란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트럼프 정부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큰 관심일 텐데요.
• 트럼프 2기의 큰 흐름은 반독점, 인수합병에 대해서 느슨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글의 입장에서도 트럼프의 당선이 그리 나쁘지 않는 결과라고 보고 있을 겁니다.
•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미국은 혁신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여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트의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 그리고 당연히 AI 개발의 제약 사항이 더 많이 사라지면서 관련된 시장 지배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6. 엔비디아 (NVIDIA)

기부금 비율 | 민주당 92%  : 공화당 8%

• AI 시대의 맹주로 현재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된 엔비디아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도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기부금 숫자는 약하지만 말이죠. AI 분야가 일단은 더 확대되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상황에서 AI 인프라의 수요는 더욱 올라갈 것입니다.
• 다만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견제와 자국우선주의 전략으로 인해서 공급망 관리와 수급에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성장과 같이 성장했던 TSMC의 경우는 중국에 대한 수출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맞물려 반도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 트럼프는 대선 전 TSMC를 향해 “반도체 기업들은 우리 기술의 95%를 빼앗아갔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TSMC로부터 대부분의 칩을 위탁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입장에서는 어떤 전략을 취할 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7. 애플 (Apple)

기부금 비율 | 민주당 96%  : 공화당 4%

• 트럼프의 당선이 그리 반갑지 않을 기업이 애플입니다. 기부금 비율을 봐도 공화당 쪽과는 가장 반대쪽에 서 있는 입장입니다.
• 애플은 공장이 없죠.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변화할 경우, 애플의 생산 및 판매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애플의 팀 쿡 CEO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미국이 창의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 지금까지 트럼프 당선에 대한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명암을 살펴 봤습니다.

• 사실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들은 이번 당선으로 그리 손해볼 것은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최근의 역대급 주가 상승 랠리가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죠.

• 문제는 저희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유럽 등에 위치한 기업들이죠.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당장 저희 입장에서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에 대한 대미 수출에 큰 제동이 걸릴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AI 기술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구요. 남 걱정할 때가 아니죠. 

• 큰 격동의 시대가 또 다가오고 있습니다.

촌장 드림

• 대만의 TSMC가 중국의 첨단 AI 칩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이는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7nm 이하 공정의 AI 칩은 중국에 공급하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 미국의 승인을 받겠다는 방침입니다.

• 이에 따라 중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며,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응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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