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몰라도 수영장은 매일 빠지지 않고 갑니다. 30분 정도 빡세게 수영을 하고, 1시간 정도 사우나로 마무리하는 루틴인데, 그게 그렇게 좋나 봅니다. 어쩌다 급한 일로 수영장에 가지 못하는 날이면 아내는 무척이나 의기소침해 합니다.
수영장에 다닌 지 벌써 2년이 가까워졌는데, 이 정도면 정말 찐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 : Finding Flow>란 책이 있습니다. 여기서 Flow란, 한 사람이 본인의 실력을,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것에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자신에 꼭 맞는 취미는 바로 몰입을 경험하게 만드는 척경이 됩니다. 친센트미하이는 몰입을 통해서 고순도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내는 수영을 통해 몰입을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수영뽕을 맞으며 지쳤던 하루를 이겨내는 에너지를 얻어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내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한 셈입니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TED 강연영상입니다. (클릭하면 영상으로 이어집니다)
18분 정도의 영상으로, 한글 자막 지원이 되니 한번 보시는 것 추천 드립니다.
전 평생 제대로 된 취미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책을 꾸준히 읽는 정도가 취미라면 취미일 지 모르겠지만, 그건 뭔가 취미라고 부르기엔 민망합니다.
트랙킹을 시작해 보겠다고 아내에게 공언한 다음에, 실은 아직 한번도 실행을 못했습니다. 아내의 권유로 주말에 몇 번 수영장에 다녀왔는데, 좋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이게 그렇게까지 끌리진 않더라구요 (물을 몇 번이나 먹었는지, 배가 부르더라구요) 그림을 좀 그려보겠다고 매일 혼자서 드로잉을 끄적여 보던 때도 있었고, 끊었던 골프를 다시 시작해 볼까 싶어 안쓰시던 아버지의 골프세트를 받아왔지만, 벌써 한달이 넘도록 방 구석에 흉물스럽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