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ChatGPT 프롬프트 팁

매주 수요일, 안철준 촌장의 <수요레터>입니다 👀

2024. 2. 28.

유용한 ChatGPT 프롬프트 팁

매주 수요일, 안철준 촌장의 <수요레터> 발행됩니다 👀

유용한 ChatGPT 프롬프트 팁

ChatGPT, Gemini 와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주제들에 대해서 꽤 그럴싸한 대답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흥미롭고 유용한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들을 있지 않을까요? 프롬프트(명령어) 창에 몇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명령을 추가하기만 해도 훨씬 효과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WIRED 지에 17 Tips to Take Your ChatGPT Prompts to the Next Level 글을 보고 유용한 실제 사용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참고로 아래의 일부 팁들은 ChatGPT Plus 유료 구독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ChatGPT는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꾸어 놓은 기념비적인 서비스다.

표 형식으로 대답해줘

ChatGPT는 표 형식으로도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일반적인 구문 형식보다는 표로 정리된 답변이 훨씬 깔끔하겠죠. 또 해당되는 결과를 엑셀에 붙여넣어서 엑셀 데이터나 파일로 바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식이죠.

Prompt : 2023년도에 한국에서 출시된 책 중에서 각 분야별로 가장 많이 팔린 책들을 표 형식으로 알려줘

이렇게 표 형태로 대답을 받으면 보이고 깔끔하고, 데이터를 엑셀로 붙여서 쓰기도 좋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대답이 거짓말이다. 유시민은 '대한민국 재건축'이란 글을 쓴 적이 없다. 대체 뭘보고 이런 답을 내놨을까? ChatGPT는 명백한 사실을 설명할 때 이런 오류에 빠지기도 한다. ChatGPT를 활용한 검색에 대한 팁은 아래 쪽에 더 추가해 두었다. 여기선 표 형식의 답변의 유용함에 대해서만 집중하자.

김훈 작가 스타일로 대답해줘

원하는 스타일로 ChatGPT의 응답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김훈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김훈 작가 특유의 감정을 싣지 않는 투박하고 단절된 듯한 짧고 굵은 문장들을 사랑하죠. ChatGPT에게 김훈 스타일의 답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어떤 느낌이 담겨진 문장 스타일의 ChatGPT의 답변을 듣는다는 건 꽤나 흥미로운 일입니다.

Prompt : 김훈의 작품인 칼의 노래에 대한 요약을 김훈 작가 스타일로 정리해 줘

당연히 김훈 작가의 느낌이 완벽히 살아 있지는 못하다. ChatGPT는 절대 김훈이 될 수 없다. 다만 김훈 작가 특유의 문장 흉내를 내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 기특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 법이다. 아마도 영어권 작가의 경우는 훨씬 더 좋은 성능을 보일 것이다. 예를 들어 "헤밍웨이의 스타일로 간단한 소설을 써줘." 이런 것들 말이다.

기업 CEO 조찬모임에 발표할 형식으로 대답해줘

요약할 내용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도 중요하죠. 만약 어떤 자료가 특별한 청중을 대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면 그에 맞는 톤으로 대답을 하게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내용을 수정하고 변경할 때의 수고러움을 훨씬 더 줄일 수 있겠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Prompt : 중국의 전기자동차 산업의 성장과 한계에 대해서 기업 CEO들에게 발표하는 형식으로 정리해 줘

생성형 AI는 초안 작성에 유용하다. 결국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 시작을 ChatGPT가 해주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진다. 물론 그 초안을 사용할 지 말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결정에 따른다.

벚꽃이 피어있는 강변을 그려줘

ChatGPT Plus를 사용하면 DALL-E 라는 이미지 생성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DALL-E를 꽤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수요레터의 칼럼에 넣을 이미지를 찾거나 YouTube의 섬네일에 들어갈 이미지 소스가 필요할 때 엄청 효과적입니다. 기존 검색을 통한 방법은 이미지의 저작권도 문제였고, 무엇보다 내용과 주제에 딱 맞는 소스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죠. 하지만 이제 DALL-E를 이용해서 원하는 컨셉과 내용의 이미지를 단 몇 줄의 프롬프트 만으로 손쉽게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자 하는 분들은 정말 유용한 툴입니다. 프롬프트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록 DALL-E 는 더욱 딱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Prompt : 벚꽃이 피어있는 강변을 그려줘. 강변 양쪽에 벚꽃이 가득 피어있고, 사람들이 많이 꽃구경을 하면서 지나가고 있어. 멀리 서울의 남산이 보이고 남산도 벚꽃과 봄의 푸른 나무들로 가득해. 하늘은 청명하고 구름들도 있어

DALL-E는 보통 2개의 그림을 제안해 준다. 두 개 중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선택하고, 추가적인 명령을 통해 좀 더 원하는 느낌의 그림으로 수정해 나간다. 물론 수정하는 과정이 그리 녹녹치는 않다. 때로는 더럽게 말을 안듣는다. 이럴 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다.

오른 쪽 그림을 선택했다. 꽤 그럴 듯 하다. 벚꽃 풍경의 이미지 소스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내 글이 어떤 것 같아?

메일, 보고서, 짧은 칼럼 등 쓰려고 하는 글에 대한 피드백을 ChatGPT에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철자나 문법, 어조 등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코칭을 받아 보는 거죠. 사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글, 메일, 보고서 등에 대해 정말 제대로 코칭을 받고 싶은 생각 다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이런 조언을 얻는다는게 쉽지 않는 일입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또 적절한 코칭을 받을 만한 선배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ChatGPT가 바로 이런 부드러운 코칭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짜증내지 않고, 객관적인 방향에서 포인트를 짚어줄 수 있는 좋은 가이드를 바로 옆에 두는 셈이죠.

ChatGPT가 글쓰기 선생님이라고 생각해 보자. ChatGPT에게 저런 미소는 없지만, 아무리 실수해도 짜증내는 법은 없다.

넌 의사고 난 환자야

아까 얘기했던 특정 작가의 스타일을 모방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팁입니다. ChatGPT에게 어떤 역할을 가정하고 그 역할에 맞는 대답을 요청하는 거죠. 인터뷰를 준비할 때도 유용할 테고, 영어 회화를 공부할 때도 ChatGPT가 꽤나 좋은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답변의 범위를 명확히 제한함으로써 보다 신뢰성있는 대답을 기대할 수 있겠죠. 여러분의 주변에서 필요한 상황들을 가정하고 ChatGPT와 흥미로운 상황극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재미도 있고, 유용하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ChatGPT에게 역할을 지워줘 보세요.

Prompt : 넌 내과의사이고 난 환자야

난 환자이고 ChatGPT는 내과의사인데, 나는 계속 반말을 한다. ChatGPT 이지만 좀 겸손해지면 더 좋은 답을 줄까?

구글링을 대신하여

오랫동안 인터넷 검색 방법은 구글이나 네이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ChatGPT가 기존의 검색 툴들을 대신해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검색의 결과를 100% 정확한 것으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생성형 AI의 할루시네이션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할루시네이션은 AI가 마치 진짜인 것처럼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ChatGPT Plus를 이용하면 Bing 을 통해 실제 웹을 검색하고 각 답변에 대한 참조를 제공하게 됩니다. 답변의 근거를 확실히 할 수 있는 거죠. 보다 신뢰성 있는 검색 결과를 위해서는 이런 레퍼런스가 참조된 대답이 효과적일 겁니다. 이제 앞으론 검색을 ChatGPT로 해 보세요. 검색의 질이 훨씬 올라갈 겁니다.

Prompt : 집중력을 높히기 위한 방법을 제안해 줘. 가장 최근의 논문이나 책, 기사 등의 내용을 참고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5가지 항목만 정리해줘

개별 답변이 어떤 문서를 참조했는지를 링크로 표시해 두고 있다. 이러면 답변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간다. 이미 EDGE 브라우저의 Copilot이 이런 방식을 쓰고 있는데, 대답의 퀄리티는 ChatGPT-4가 더 뛰어나다. 물론 이런 검색을 위해서는 유료 버젼을 사용해야 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Prompt Engineering) 이란 분야가 요즘 굉장히 핫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세상에 없었던 직업입니다. ChatGPT 나 Copilot, Gemini 등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확산되면서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효과적인 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적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포지션의 위상도 점점 올라갑니다. 지난 주 수요레터에서 OpenAI의 Sora에 대해 설명해 드렸 듯이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효과적인 프롬프트 입력이 영상 제작 노하우보다 더 중요해질 수도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지식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ChatGPT를 옆에 두고 자주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AI와 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의 역량과 가능성이 그 어떤 시대보다 놀랍도록 확장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 힘은 새로운 시대를 적극적으로 맞이하고 ChatGPT와 같은 새로운 도구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에 기반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세요. AI를 자신과 가장 가까운 동료로 만들고 개인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세요.

촌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