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수요레터에서는 CES 2024의 BEST 제품들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CES 2024의 주요 키워드에 대해서 정리해 드릴까 합니다. 이번 주 월요일 (1/22)에 잇츠맨 라이브에서는 이번 CES를 직접 참관하고 돌아온 IOT전략연구소 김학용 소장과 함께 진행했습니다.(전체영상 다시보기) 이번 수요레터에서는 김학용 소장이 소개한 10개의 키워드 중에서 6가지만 추려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스며들다 AI
정말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가 스며들었습니다. AI Everywhere 가 이번 CES 의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화장품 회사로 유명한 로레알은 이번 CES의 기조연설에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고객에게 적합한 화장품을 제안해주는 앱을 통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특히나 모빌리티 쪽에 AI의 접목이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빌리티가 이제는 이동의 수단을 넘어서서 개인의 업무와 엔터테인먼트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데, 여기에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접목되면서 이런 속도가 더욱 빨리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받은 제품 중 하나인 Rabbit R1 이라는 제품도 흥미로웠습니다. 199불이라는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귀여운 디자인까지. 휴대용 인공지능 모듈의 가능성은 흥미롭지만, 정작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겠다 얘기합니다. 구독료가 없는 비즈니스 모델은 실제 서비스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현실적인 제약도 얘기하고 있구요.
칩 제조사, 모바일에서 모빌리티로
퀄컴은 전통적으로 모바일의 최강자 중 하나였죠. 이런 퀄컴이 더이상 모바일에는 비젼이 없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작년 CES부터 퀄컴은 모바일 전시장이 아닌 모빌리티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모빌리티의 미래에 자신들의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NXP도 퀄컴과 마찬가지로 모빌리티 부분으로 참가를 하기 시작했구요. AI On Chip 흐름과 함께 모빌리티 분야가 칩 제조사에겐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김학용 소장
공간 컴퓨팅, 생활을 변화시키다
Spatial Computing Tech 라고 불리는 공간 컴퓨팅 분야는 AR/VR 기술을 넘어 업무와 주거환경의 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가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각광받았던 LG의 투명 OLED 제품도 이런 공간 컴퓨팅 기술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볼 수 있죠. 기존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거실의 어디에도 둘 수 있고, 인테리어의 요소 뿐 아니라 확장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이 되는 겁니다. 삼성의 미니로봇 발리도 공간 컴퓨팅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내장 프로젝센 기술은 공간을 다양한 콘텐츠 디스플레이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아마존의 프로젝션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전성기가 도래하다
스마트 워치에 이어서 이제는 링입니다. 이번 CES를 통해 많은 제조사들이 링 형태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경량화를 통해 착용의 불편함을 많이 해소했구요. 무엇보다 AI, LLM을 적용한 서비스들이 링에 적용되면서 훨씬 더 다양하고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해 졌습니다. 링을 통해 다른 기기나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는 유용한 인터페이스가 되기도 하고, 신체의 바이오 신호들을 모아서 적절한 헬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죠. 이 분야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삼성의 갤럭시24 발표에서 깜짝 등장한 갤럭시 링이었습니다. 삼성이라는 모바일의 최대 기업이 링 형태의 디바이스를 내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이 분야의 시장성이 열리고 있다고 봐야겠죠. 앞으로 아주 흥미로운 분야가 될 겁니다.
Age Tech의 시장을 잡아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분야였지만, 사실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영역입니다. 헬스 테크보다는 50~60대 이상의 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다양한 보조 기구 및 서비스들이 Age Tech라는 분야로 특징지울 수 있는 거죠. 노이즈 캔슬레이션의 방식을 활용한 손떨림 보조장비도 실제로 아주 도움이 될 겁니다. 로레알에서 립스틱을 잘 바를 수 있는 립스틱 흔들림 방지 기기가 그런 훌륭한 사례가 되었죠. 2023년 8.3조 달러의 시장 규모가 2050년 경에는 28.2조 달러에 육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주목해 봐야할 것은 AI로 성능이 개선된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이 그동안 혁신 기술에서 소외되었던 Age 세대를 끌어안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거란 점이죠.
Ⓒ김학용 소장
Ⓒ김학용 소장
한국 국뽕과 호구 사이
이번 CES에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기업들이 참가를 했습니다. 작년 CES 2023의 경우는 미국에 이어 2위였지만, 그 때는 미중 간의 무역 갈등으로 중국 업체들이 거의 참가를 하지 못한 상황 때문이었죠. 그리고 혁신상도 43%가 한국 기업들이 차지했습니다. 규모나 실적면에서 국뽕이 느껴질만 하죠. 그런데 그 이면에는 비효율적인 운영과 과도한 실적 세우기를 위한 겉치레 측면의 불합리성도 보입니다. 엄청난 스타트업들이 이번 CES에 참가했고 혁신상도 많이 받았지만, 대부분이 공공기관의 지원에 힘입은 성과였다는 점을 보면 얼마나 실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도 냉철히 반성해 볼 필요도 있겠네요.
Ⓒ김학용 소장
이 밖에도 SDV, PBV같은 모빌리티의 진화, 홈서비스 로봇, ESG와 지속가능성, 중국의 부상 등과 같은 키워드들오 이번 CES 2024의 두드러진 특징이었습니다. 전체 키워드에 대한 내용은 잇츠맨 라이브 다시 보기를 통해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년도 CES에는 저도 꼭 한번 참관하고 싶네요. 여러 정보들이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상황이라 굳이 CES를 직관할 필요있냐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번 잇츠맨 라이브에서 김학용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요약과 하이라이트가 더욱 선호되는 콘텐츠 세상 속에서 어쩌면 앞으로 더욱 중요해 지는 것은 자신만의 차별화된 관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자신만의 시선을 가지려면 직접 봐야 합니다. 만져봐야 하고 느껴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