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새로 산 애플워치에 알림을 설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집중을 위해서 입니다.
집중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향하는 집중, 그리고 상대방에게 향하는 집중이 그것이죠. 애플워치에 알림 진동이 울리면 자연스럽게 손목을 들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게 됩니다. 대화를 하는 동안에 애플워치를 확인하는 모습에 상대방은 그리 기분 좋을리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기 쉽죠.
"나보다 더 급한 무언가가 있나?"
"아니면 나와의 얘기가 흥미롭지 않은 건가?"
"빨리 대화를 끝내고 싶은가?"
그래서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에서라도 대화 중에는 애플워치 알림은 꺼두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애플워치에 알람을 설정하지 않는 더 중요한 이유는 시시때때로 울리는 알림 때문에 내 집중력을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루를 집중력 있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고, 카카오톡, 문자, 메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핸드폰에서 울리는 수많은 알림들은 우리의 집중력을 갉아 먹습니다. 이를 위해서 단순히 애플워치에 알림을 막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죠. 스마트폰 자체의 알림 기능을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폰에는 집중모드 라는 기능이 있는데요. 방해금지, 수면, 업무 또는 그 밖의 다양한 조건들로 자신만의 집중 모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정해서 딱 그 시간에만 알림을 확인하도록 하는 거죠. 물론 급한 전화 등은 받을 수 있도록 해 놓으면 정말 급하고 중요한 내용은 놓치진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은 바로 답변이 오지 않아 살짝 답답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면 전화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솔직히 1시간 후에 내용을 확인했다고 해서 큰 일 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