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방법으로 낱말 카드를 이용했습니다. 300개의 낱말 카드를 무작위로 섞어 두고는 그 중에서 3개를 뽑는 겁니다. 그렇게 선택된 3개의 단어를 믹스해서 새로운 발상을 시도해 보는 거죠.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디어가 1970년 후반 음성 전자번역기였고, 이 아이디어를 팔아서 1억엔 넘는 돈을 벌 수 있었다고 해요.
업의 본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핵심을 어떻게 파악하느냐가 숱한 경쟁과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차별화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일 텐데요. 고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란 산업의 본질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반도체는 경쟁사보다 조기 생산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간 산업이다."
반도체 산업의 본질을 속도로 보았던 거죠. 그래서 과감한 투자, 그리고 경쟁사보다 반발짝 바른 생산 기술을 통해 지금의 삼성 반도체로 키울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습니다.
다시 NBA로 돌아와서, 나락하는 NBA는 어떻게 다시 최고의 스포츠 리그가 될 수 있었을까요?
NBA 애덤 실버 총재는 NBA의 본질은 '쇼 비즈니스' 라고 규정지었습니다. 이렇게 정의하니 NBA의 경쟁자는 더이상 MLB나 NFL 같은 스포츠 리그가 아니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콘텐츠 미디어 기업, LOL,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회사, 음악과 영화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NBA의 경쟁자였던 거죠. NBA의 본질을 쇼 비즈니스라고 정의하는 순간, 팬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해지는 겁니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서 NBA의 룰도 변경했다고 하죠.
NBA 인스타그램 계정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피드를 올리는 계정 중 하나입니다. 팬들과 소통하고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NBA 업의 본질에 충실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NBA는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믹스하는데 성공하여 마이클 조던 시대 이후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