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카우아이라는 섬🏝️이 있습니다. 이 작은 섬에서 앞으로는 다시는 할 수 없을 전대미문의 사회학 연구 프로젝트가 1955년 시작되었습니다. 1955년 한 해 동안 이 섬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무려 30년간의 성장 과정을 조사한 연구였는데,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과연 무엇일까를 모든 측면에서 연구해서 밝혀내 보자는 야심찬 프로젝트였어요.🤯
10년 단위로 발표된 결과는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왜냐면 그 결과가 일반적인 우리의 기대나 상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라난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고, 열악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일 수록 성장하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한 인생이 될 확률이 확실히 높았습니다. 가난, 가정폭력, 외로움 등의 환경적 요소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게 거의 확실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에미 워너 교수는 이 데이터 속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의 아이들을 추려낸 데이터에서 2/3 가량은 역시나 불우한 인생을 살았지만, 그 중에 1/3 정도인 72명은 다른 일반적인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았더라는 겁니다. 이 72명의 아이들은 불우한 환경의 역경을 이겨냈다는 거죠. 어떤 점이 달랐기에 나머지 아이들과는 달리 72명의 아이들은 인생의 나락과 실패에 빠지지 않았던 걸까요? 🧐
1/3 은 사실 적지 않는 확률입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에미 워너 교수는 그것이 resilience 라고 불리는 회복탄력성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 은 바로 이런 이야기에 관련된 책입니다.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입니다.
"회복탄력성은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지닌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실패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상태다. (중략) 자기 행동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지니되, 그 목적 달성 여부에 얽매이거나 전전긍긍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회복탄력성을 가져온다. " <회복탄력성> 중에서…
카우아이 프로젝트로 다시 돌아가서 얘기해 보면에미 워너 교수가 발견한 사실은 회복탄력성의 핵심적인 요인이결국 인간관계였다는 건데요. 에미 워너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아이의 입장에서 무조건 이해해 주고받아 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의 인생 중의 한 명을 있었다는 것이다." <회복탄력성> 중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100% 믿고 이해해 주는 자기편이 세상에 단 한 명만이라도 있다면, 살 면서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의 인생은 나락에서 구원받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자기 스스로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1) 감사하기와 (2)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회복탄력성의 근간에 자리 잡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심리적인 요소는 긍정성인데, 이 두 가지가 긍정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일과를 돌아보며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적어보라고 합니다. 감사할 일이 있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한 겁니다. 감사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성을 강화하고 결국 회복탄력성의 근육을 키워 시련을 행운으로 바꿀 힘을 얻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수와 실패에 대해 조금 더 너그러워지면 안 될까요?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꼭 성공하려 들기보다는 그냥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과정에서 더 큰 기쁨을 얻을 수는 없을까요?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더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